민족-우리말

[스크랩] “한글 속에서 하나님 섭리를 보았다”

수호천사1 2011. 12. 19. 20:53

“한글 속에서 하나님 섭리를 보았다”

 

“한글은 이 세계에서 제일 간단하다. 그러나 (수백년 동안) 사용되지 않았고

너무 쉬워서 멸시만 당했다. 한글은 하나님의 신비로운 섭리에 의해

신약성경과 기독교 서적을 위해 준비된 채 때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책은 선교사 게일이 펴낸 한국어 학습서인데, 영문 책명은 ‘한국어 문법 형태(Korean Grammatical Forms)’로 나와 있다. 책의 전반부는 한국어의 다양한 어미와 조사 등을 중심으로 문법 설명을 하고, 후반부는 1098개의 한국어 모범 예문을 영어 번역과 함께 보여준다. 천문, 지리, 곡물, 질병, 의관(衣冠), 풍류, 언어, 행실 등 57개 분야로 나뉘어 제시되는 예문들을 공부하다 보면 한국의 풍습과 문화를 자연스레 이해하게 된다. 이 예문들은 저자가 각 지역에서 쓰이는 생생한 생활언어를 채록한 것이기 때문에 당시 선교사들의 한국어 공부에 매우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일본어나 서양 언어의 영향을 받지 않은 19세기 말 고유 한국어를 원형대로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게일은 그의 책 ‘전환기의 조선’에서 우리의 말과 한글 속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는 것을 보았다고 주장한다. “한글은 이 세계에서 제일 간단하다. 그러나 (수백년 동안) 사용되지 않았고 너무 쉬워서 멸시만 당했다. 한글은 하나님의 신비로운 섭리에 의해 신약성경과 기독교 서적을 위해 준비된 채 때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러한 한글의 시대를 앞당기는 데 가장 공헌이 큰 인물이 바로 게일이다. 그는 성서번역위원회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했고, 이창직 등 한국인의 도움을 받으며 ‘신구약전서’ 전체를 조선어의 흐름에 맞는 개인 번역으로 완성해 출판해냈다.

  ‘사과지남’을 펴낸 3년 후 게일은 3만3500여 어휘를 수록한 ‘한영자전(韓英字典)’을 펴내고 한글 철자법을 연구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이 과정에서 한글학자 주시경의 도움을 받아 유일신의 명칭을 우리 고유어인 ‘하나님’이라는 용어로 정립시켰다. 게일은 “신의 이름 ‘하나님’은 헬라가 유일신을 받아들인 것처럼 조선이 유일신을 받아들인 토착적인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말하자면 ‘하나님’은 ‘하늘의 주’라는 의미의 하느님을 기독교의 유일신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 것이다.

  저자 게일(G S Gale·1863∼1937)은 캐나다에서 태어나 토론토대학을 졸업하고 1888년 토론토YMCA의 선교사로 한국에 왔고 1891년 미국 북장로회 선교부로 소속을 옮겼다. 그는 영어와 달리 ‘하다’라는 하나의 어휘에서도 “하였나니라, 하였소, 하였더라, 하외다, 하오리다, 하겠더라, 하나이다” 등등 종결어미가 끝도 없이 나오는 한국어를 필사적으로 배우고 전국을 여행하면서 한국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었다. 그리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서양인들에게 소개하는 일에 앞장섰다. 구운몽, 춘향전, 한국민담 등 한국 작품들을 영어로 번역했고, 구한말 조선의 상황을 다룬 ‘전환기의 조선(Korea in Transition)’, 고조선 건국부터 한일병합까지를 서술한 ‘한국민족사(A History of the Korean People)’, 조선 전역을 여행하며 조선인의 생활습관들을 묘사한 ‘코리아 스케치(Korean Sketches)’ 등을 영문으로 펴냈다.

  또한 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번역해 최병헌, 길선주 등 기독교 선구자들에게 큰 감동과 영향을 주었다. 그는 1900년부터 연못골교회(현 연동교회)에서 27년간 목회했다. 목회 초기 독립협회 운동으로 수감 중이던 이상재, 이승만 등 개화 선각자들을 선교사 벙커와 함께 방문해 전도함으로써 복음 전파에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선교사 헐버트와 함께 YMCA의 창립에 참여해 초대 회장을 맡았고 평양 장로회신학교 교수, 피어선성서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1927년 목회와 교육 현장에서 은퇴하고 영국으로 가 여생을 보내다 1937년 1월 74세로 세상을 떠났다.


 

부길만 교수(동원대 광고편집학과)

[ 국민일보 * 2011.07.13 ]

 

http://missionlife.kukinews.com/article/read.asp?page=1&gCode=all&arcid=0005154254&code=23111412
출처 : 알이랑 코리아 선교회 - 알이랑민족회복운동
글쓴이 : 셈의장막재건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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