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총회, 정치적으로 판단하니 불편한 것
크리스천투데이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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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본부 실무진들과 NCCK 김영주 총무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김동성 목사, 타라 타우타리, 더글라스 치얼, 김영주 총무. ⓒ김진영 기자 |
지난 4일 방한한 세계교회협의회(WCC) 본부 실무진들이 8일 오후 서울 종로 기독교회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와 만나 WCC 총회 준비와 관련된 사항들을 논의했다.
이미 부산 방문에서 총회 기간과 프로그램 등 주요 사안들을 협의한 실무진들은 이날 김 총무와 만나 WCC 총회와 한국교회에 대한 서로의 생각들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더글라스 치얼(Douglas Chial) 총회 코디네이터, 타라 타우타리(Tara Tautari) 국제사무국 특별보좌, 김동성 WCC 아시아 담당 실무목사가 참석했고 김 총무와 정해선 국장(NCCK 국제협력국) 등이 이들을 맞았다.
먼저 김 총무는 한국 WCC 총회준비위원회(위원장 김삼환 목사, 이하 준비위) 구성이 늦어진 것에 대해 “더 잘 해보려는 지나친 열심 때문”이라며 “그 동안의 대화와 합의 과정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으니 앞으론 일을 하는 데 거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글라스는 “이번 방한에서 한국 준비위와의 회의를 통해 중요한 결정들을 하고 한국교회의 분위기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준비위 구성이 늦어진 것에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그는 “한국교회가 제안한 ‘마당’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 교회 연합의 모델이 될 것이며 세계교회의 에큐메니칼 흐름에 있어 깊은 의미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준비위는 부산에서 가진 실무진들과의 회의에서, 총회 기간 동안 한국적 신학과 한국교회의 역사 및 문화 등을 선보일 수 있는 ‘마당’을 개최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어 WCC 총회와 한국교회에 대한 서로의 생각들을 나눴다. 김 총무는 “이번 총회가 한국교회에 세계교회와 함께 일한다는 긍지를 심어주고 교회 일치와 협력을 폭넓게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총회가 차세대 에큐메니칼 지도자들의 탄생에 있어 하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WCC 총회가 한국교회에 새로운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글라스 역시 “앞으로 WCC 총회를 준비해 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총회에 참가하는 모든 교회들이 한국교회를 위해, 그리고 세계교회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며 “부산에서의 회의를 통해 매우 유익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곳 지역 목회자들과 함께 기도하면서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의 일원임을 더욱 깊이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총회에 한국의 WCC 회원 교단 뿐 아니라 비회원 교단들도 참여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더글라스는 “한국의 보수적인 교회들이 총회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일”이라며 “보수적 교회들이 WCC 총회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렇다고 이것이 그들 모두가 WCC의 회원교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서로가 그리스도의 증인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무도 “(보수교회의 참여가) 정치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니 불편한 것”이라며 “(보수교회에) 조용기 목사님이나 방지일 목사님 등 좋은 지도자들이 많고, 그들이 참여하면 총회가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서로 격려하면서 얼마든지 넉넉해 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김 총무는 “한국교회에 대형교회들이 많이 보여서 겉으론 화려할지 몰라도 대부분의 교회는 매우 작은 교회들이다. 또 여성들이 대다수임에도 그들의 발언권과 참여는 제한받고 있다”며 한국교회의 현실을 지적했고, 이에 더글라스는 “이번 총회는 그런 작은 교회와 여성들에게도 매우 큰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WCC 본부 실무진들은 9일 아침 7시 30분 명성교회에서 김삼환 목사(준비위원장) 등 준비위 위원들과 만남을 갖는다. 이들은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 실무진 등과도 만남을 가진 뒤 오는 10일 스위스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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