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화과나무(Ficus carica) 무화과나무는 히브리어로 '트에나'(창3:7;신8:8;삿9:10;왕하20:7)이며, 헬라어로는 '쉬케'(마21:19)이다. 무화과 학명은 '피쿠스 카리카'(Ficus carica)이다. 쌍떡잎식물 쐐기풀목 뽕나무과의 낙엽관목으로 높이 2∼4m이고 나무껍질은 백색이다. 가지는 굵으며 갈색 또는 녹갈색이다. 잎은 어긋나고 넓은 달걀모양으로 두껍고 길이 10∼20cm이며 3∼5개로 깊게 갈라진다. 끝이 둔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5맥이 있다. 잎은 두껍고 질겨 원시인들의 옷으로 적합했을 것이다(창3:7) 무화과나무는 포도나무와 더불어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나무로 서아시아가 원산지이며, 팔레스타인 지역에 많이 서식한다(민13:23;신8:8). 특히 잎이 커서 큰 그늘을 만들어 준다. 이런 특징 때문에 무화과나무는 평화와 번영을 상징한다. 더운 지방에서 서늘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무화과나무와 같은 안식처는 또 없을 것이다. 무화과는 꽃이 피지 않는 과실이라고 해서 무화과라고 하나 실제로는 꽃은 과실 내에서 피므로 외부로 나타나지 않을 뿐이다. 봄부터 여름에 걸쳐 잎겨드랑이에 열매 같은 꽃 이삭이 달리고 안에 작은 꽃이 많이 달린다. 겉에서 꽃이 보이지 않으므로 무화과나무라고 부른다. 무화과는 주로 꺾꽂이로 번식된다. 쉽게 번식되지만 추위에 약해 재배지가 한정돼 있다. 이 나무의 잎사귀는 매우 일찍 돋아나므로 봄을 알리는 전령이라 할 수가 있다.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 자기들의 몸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를 하였더라”(창3:7).
2. 무화과(無花果, fig) 무화과는 매년 6월과 9월경에 수확하므로, 팔레스타인 지역의 튼튼한 무화과나무에서 일년중 거의 열달 이상이 열매를 볼 수 있다. 지난 해 가을에 열매를 맺어 익지 않은 이른 봄의 푸른 무화과를 히브리어로 '파가'(아2:13;사34:4), 헬라어로 '올린토스'(아2:13), 팔레스타인 아랍어로 '타크시'(taqsh)라고 한다. 맛은 없지만 그 시기에는 다른 과일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특히 가난한 사람들)이 먹기도 했다. 6월경에 익은 이 열매를 '비쿠라'라 하며, '처음 익은 무화과'이다(사28:4;렘24:2;호9:10;미7:1;나3:12). “그 기름진 골짜기 꼭대기에 있는 그 영화의 쇠잔해 가는 꽃이 여름 전에 처음 익은 무화과와 같으리니 보는 자가 그것을 보고 얼른 따서 먹으리로다"(사28:4).
4월경에 열매를 맺어 9월경에 수확하는 정상적인 열매를 '테에나'라 하며, '늦무화과'이다(삿9:11;민13:23). 여름철 잎겨드랑이에서 주머니 같은 화서(花序)가 자라며 그 속에 많은 꽃이 달린다. 열매는 화탁(花托)이 발달한 것이며 길이가 5~8㎝로서 8~10월에 흑자색 또는 黃綠色으로 익는다. 열매가 연하고 껍질이 잘 벗겨지며 맛이 매우 단 과일이 된다. 열매를 먹어 보면 모래알 같은 것이 씹히는데, 이것이 진짜 열매다(삿9:11). “무화과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의 단것, 나의 아름다운 실과를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요동하리요 한지라"(삿9:11).
가을에 달린 열매는 추운 날씨 때문에 푸른 채 매달려 있으며(아2:13), 수분이 적고 푸석하여 나무를 흔들면 떨어진다(나3:12). 이에 비해 9월경에 수확하는 무화과는 수분이 많고, 부드러우면서 당도도 높다.
3. 무화과 뭉치(cakes of pressed figs) 무화과 열매를 말려 그것을 눌러 뭉치(덩어리)로 만든 것(삼상30:12). 식용(삼상25:18;대상12:40) 또는 종기의 약으로 쓴 일도 있다(왕하20:7;사38:21). “무화과 뭉치에서 뗀 덩이 하나와 건포도 두 송이를 주었으니 그가 낮 사흘, 밤 사흘을 떡도 먹지 못하였고 물도 마시지 못하였음이라 그가 먹고 정신을 차리매”(삼상30:12).
4. 무화과 병(無花果餠, fig cakes) 무화과 열매를 가루로 만들어 구운 떡(대상12:40). “또 근처에 있는 자로부터 잇사갈과 스불론과 납달리까지도 식물을 나귀와 약대와 노새와 소에 무수히 실어왔으니 곧 과자와 무화과병과 건포도와 포도주와 기름이요 소와 양도 많이 가져왔으니 이스라엘 가운데 희락이 있음이었더라”(대상12:40).
5. 무화과나무와 성경(聖經) 무화과나무는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에서 처음 나타났다(창3:6,7). 무화과나무는 구약에서 '트에나'로 23번, 신약에서 '쉬케'로 16번 언급되었다. 무화과는 에덴동산에 있었던 나무로서 생명나무, 선악과와 더불어 성경 초기부터 등장하고 있으며, 아담과 하와는 이 나무의 잎을 따서 자기들의 부끄러운 부분을 가렸다. 에덴동산에 계절이 있었다면 그때는 분명히 여름이다. 여름이 가까워야 잎이 나는데다(마24:32) 가을이면 낙엽이 지기 때문이다. 선악과가 바로 이 나무일 것이라는 설도 있다. 가나안의 7대 소산물 중 하나이며(신8:8), 이스라엘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가정마다 무화과를 재배하였다(왕상4:25;사36:16;눅13:6-9). 그리고 출애굽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정탐을 마치고 돌아올 때 헤브론의 에스골 골짜기에서 포도와 함께 무화과도 채취하여 왔다(민13:23).
* 관련성구 창3:7; 민13:23,20:5; 신8:8; 삿9:11; 삼상25:18,30:12; 왕상4:25; 왕하18:31,20:7; 대상12:40; 아2:13; 사28:4,36:16,38:21; 렘5:17,24:1-10; 호2:12; 욜1:7,1:12; 암4:9; 미4:4,7:1; 나3:12; 슥3:10; 마7:16,21:19-21,24: 32; 막11:13,14,11:20,21,13:28; 눅13:6-9; 요1:48,1:50; 계6:13/이완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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