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선교에 연연하지 말라
1992년도에 한중수교가 있은 뒤 인적교류와 물적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그만큼 두 나라 상호간에 긴밀한 관계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한국과 중국이 최근 12년간의 관계를 되돌아보며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보면서, 중국선교의 어제와 오늘을 지면을 통해 진단한다.
10여 년 동안 한국교회는 중국선교의 패러다임이 변화한 것을 근래에 와서 느낄 수 있다. 수년 전 연변에서 있었던 '안승운 선교사 북한 납치 사건'을 기점으로 조선족 자치주에 안주해 있던 선교사들이 여러 지역으로 흩어졌다. 이후로 많은 선교사들이 조선족 위주의 선교에서 한족 중심의 선교로 방향을 전환하는 계기가 된다.
그런데도 한국교회의 조선족 선교에 대한 행진과 열기는 아직도 식을 줄 모르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조선족 사역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언어의 장벽이 없고, 한번 교제를 하면 쉽게 선교를 접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문화권 선교는 비교적 언어의 소통이 쉽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언어소통이 자유로운 중국 동북지역으로 들어오는 발걸음을 그치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이곳에서 사역하고 있는 수많은 중국 선교사역자들의 순수성이 서서히 변질해가고 이중삼중으로 쌓여 사역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이나 선교사들의 사역 흉내를 너도나도 내고 있는 조선족 평신도들의 모습, 거기에 속고 있는 수많은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바라보면 안타까운 마음이다. 지금 우리 한국의 선교사들이나 목회자들이 스스로 조선족 교회의 질서를 깨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웬만한 선교사치고 신학원을 운영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이곳에 선교사들과 함께 동역을 하던 조선족 사역자들도 섬기던 교회는 아랑곳 하지 않고 하나의 상업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삶을 연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신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솟아나는 신학원들을 바라보면 중국교회의 무질서 현장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지금 삼자교회의 목회자들의 고민은 제발 한국의 선교사들이나 목회자들이 허락 없이 평신도 지도자 들을 빼내어 신학원 내지는 지도자 교육을 한다며 중국교회의 질서를 깨뜨리지 말아달라는 일이다. 신학원을 만들고 지도자들을 교육시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하려면 제대로 하라는 것이다. 교회에서 제대로 인정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빼내어 그것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1~2년 교육시켜서 전도사 자격증을 주고 교회를 개척시켜 사역을 하게 하는 일 말이다.
한 달에 한 번, 그것도 3~4일 정도 체계적인 교육을 시키지 못하면서 1~2년 내에 전도사 자격을 남발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교단에서는 목사 자격까지 준다고 하니 중국교회의 무질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 직면한 고민이다. 중국정부에서 기독교를 핍박한다는 명분만으로 마구잡이식 선교정책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물론 중국교회는 믿는 신자와 교회 수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정부에서 인가한 신학교가 턱없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교회의 질서를 깨뜨리면서까지 일방적인 선교정책으로 무분별한 신학교육을 하는 것은 더욱 지양해야 한다. 현지교회와 호흡을 같이 할 필요성이 있다. 신학생 선발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은 현지교회의 사역자들이다. 그러나 신학교육을 현지교회가 감당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중국교회가 신학의 발전만큼 유아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지교회와 서로 협력하여 공동프로그램으로 신학원을 운영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이제 한국교회는 중국교회와 서로 동반자적인 유대 관계를 갖고 함께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 삼자교회 지도자들과 대화채널을 가동하여 바람직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금 시기가 중요한 것은 중국정부의 종교정책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여러 모양으로 변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중국교회의 영적 수준은 초보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수 받은 목회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신학교육을 제대로 받은 목회자 수는 턱없이 부족하다. 성도들의 영적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뿐만 아니라 지도자들을 위한 영적 프로그램이나 신학서적도 열악하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양적인 성장을 내세워 선교할 것이 아닌 질적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을 갖고 서로 협력해야 할 것이다.
|글: 최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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