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적지

[스크랩] 다뉴세문경 을 아시나요!

수호천사1 2010. 1. 12. 08:47
 

 

    다뉴세문경 을 아시나요!

     

    고미술(古美術)에 관한 한 철저(徹底)한 문외한(門外漢)인 내가 그 분야에 관해 아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 분야에서 어느 그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실력을 가진 친구가 있다는 것뿐이다. 고미술 분야에 관한 한 그는 태두(泰斗 luminary) 라는 칭호를 받을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 내 노라 하는 학력도 없고, 사회적인 직함도 없지만 평생을 고미술 분야에서 경험으로 쌓아온 해박한 그의 지식 세계에 대하여 국내는 물론 이웃 나라에서까지 인정을 받고 있다. 살아가면서 서로가 바삐 살다 보니 자주 만날 기회도 없었는데 모처럼 만나 술잔을 기울이고 그 동안에 쌓였던 적년(積年) 회포(懷抱)를 푸는 자리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고조선(古朝鮮) 시대에 선조들이 만들었다는 국보(國寶)보다 더 정교(精巧)하고 보존이 잘된 다뉴세문경(多紐細文鏡, 잔무늬거울)을 직접 보고 만져볼 수가 있었다. 다뉴세문경이란 청동기(靑銅期) 말기와 초기(初期) 철기시대(鐵器時代)에 만들어진 청동(靑銅)으로 된 거울로 잔무늬거울이라고도 부른다. 잔무늬거울의 뒷면에는 거울을 멜 때 사용하는 고리인 뉴(紐)가 2~5개가 있다. 또한 그 전 시대에 있던 거칠게 무늬를 새긴 거울(거친무늬거울)에 비해 작은 삼각형을 기본으로 하여 기하학적(幾何學的) 무늬를 세밀(細密)하게 새긴 것이 특징(特徵)이다. 다뉴세문경(多紐細文鏡, 잔무늬거울)은 기원전 4세기경 청동기 에서 철기 시대로 이행되는 고조선 말기에 제작된 청동 거울로 그 안에 0.3 밀리미터 간격으로 동그라미와 삼각형 등 13,000개의 가는 선을 기하학적(幾何學的)인 규칙성을 고려해 화려하게 새겨 넣었다. 확대경을 비롯하여 정밀한 제도 기구를 갖춘 현대의 주조(鑄造)기술로도 만들기 어려운 다뉴세문경을 통해 중국과 비교되는 우리나라 청동기 문명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다. 직선과 동그라미들이 이루는 기하학적 배열은 현대 컴퓨터 기술로도 재현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교한데 보는 각도에 따라 음양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이런 청동거울을 기원전 4세기경에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한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다 친구의 허락을 받고 그것을 손으로 집어 든 순간(瞬間) 온몸에 짜릿한 전율(戰慄)이 일어났다. 우리 민족의 우수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정수(精髓)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크나큰 영광이었기 때문이다. 구리(copper: Cu)와 주석(朱錫 tin: Sn)의 합금(合金)으로 만드는 고조선의 청동(靑銅 bronze) 제조기술은 황하(黃河) 중류에서 발굴(發掘)된 중국 것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에 만났을 때에도 역시 고조선 때 만들어졌다는 세형동검(細形銅劍 slim bronze dagger)을 손에 잡았을 때도 마찬가지로 같은 강렬한 느낌을 받았었다. 고조선 당시 그 청동검(靑銅劍) 한 자루의 위력(威力)이 지금에 한 개의 핵(核) 폭탄(爆彈)과 맞먹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으면서 위대(偉大)한 우리 선조(先祖)들의 모습을 그려 보았고, 중국의 한족들이 경외시(敬畏視)하는 변방(邊方)의 유일한 민족이 우리 민족이라는 사실이 떠오르면서 가슴이 뿌듯해졌다. 세계 8대 불가사의(不可思議)라는 중국의 만리장성(萬里長城)이 진(秦)의 시황(始皇) 작품이라는 것은 온 세계가 다 알고 있지만 그 장성(長城)의 토대(土臺)가 우리 고조선의 성벽(城壁)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별로 없다. 지금까지 알려저 온 진황도로 부터 시작되는 만리장성이 압록강 근처에서 유구가 발견되었다는 말도 안되는 중국의 발표를 며칠전에 기사에서 보았는데...... 지금 중국의 영토가 서쪽의 신강(新疆) 위구르, 서장(西藏) 티베트, 내몽골, 그리고 우리의 옛터전인 만주(滿洲) 강역을 제외한다면 별 볼일 없는 중소 국가로 전락해야 한다는 현실 때문에 네 곳 중 어느 한 곳에서 문제가 일어나기만 하면 기를 쓰고 강수(强數)를 두고 진압(鎭壓)하는 것은 이 네 곳이야말로 그네들의 아킬레스 건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도미노 이론(domino theory)으로 한 곳이 무너지면 것 잡을 수 없이 연속으로 무너지게 되는 것을 잘 알고 있으므로....... 우리가 통일(統一)이 된다면 필연적(必然的)으로 맨 먼저 내 놓으라고 할 우리 강역(疆域)인 만주에 대한 영유권(領有權) 행사를 미리 막으려고 후진타오(胡錦濤 1942 ~ )는 주석이 되기 전부터 지시를 내려 소위 ‘동북공정’을 진행시켜 고구려, 발해의 역사를 말살하고 있다.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같은 어리석음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친구가 소장하고 있는 국보급보다 더 가치가 있는 물건들을 직접 보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 내게는 커다란 행운이었고 앞으로는 기회 있는 대로 우리 역사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 하고 고미술에 대한 관심도 더 가져야겠다고 생각하며 친구와 아쉬운 작별을 했다. <記 己丑 晩秋 淸汀>


  가을소리  [대금 연주곡]
출처 : 퐁당퐁당 하늘여울
글쓴이 : 이룻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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