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학

[스크랩] E세대에게 던지는 몇 가지 충고

수호천사1 2009. 12. 15. 17:16

E세대에게 던지는 몇 가지 충고

 

 

2000년 이후 언론은 부쩍 ‘창조’나 ‘두뇌’란 말을 자주 사용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도 이와 비슷한 용어가 종종 눈에 띈다. 현대경제는 곧 도시경제다. 도시는 사회간접자본과 인적자본, 금융자본, 문화자본, 정보자본이 집약돼 있어 늘 OECD가 눈독을 들이는 대상이다. “현대사회에선 국가보다 도시가 더 중요하다”는 한 시장의 말은 빈말이 아니다.

 

이런 맥락에서 앨빈 토플러의 책 ‘부의 미래(Revolutionary Wealth, 2006)’와 리처드 플로리다의 책 ‘창조적 계급의 도래(The Rise of the Creative Class, 2003)’ ‘창조적 계급의 도피(The Flight of the Creative Class, 2007)’를 E세대에게 권하고 싶다. 이 책들의 결론은? 이젠 ‘평생학습 시대’란 것이다.

1. 생각하는 힘을 키워라

공부는 곧 ‘부의 원천’… 생각도 학습 통해 길러지는 것
 

‘부의 미래’에서 토플러 부부는 부(富) 창출 시스템의 변화를 세 가지 물결에 빗대어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첫 번째 부는 농업 중심의 경작(growing)세대로부터 창출됐다. 두 번째 부를 탄생시킨 건 제조(making) 중심의 산업주의였다. 가장 최근 도래한 ‘제3의 물결’은 이른바 생각(thinking)의 세대다. 이 시기는 산업주의 사회의 전통적 요소인 토지, 노동, 자본 등이 훨씬 정교한 지식으로 대체되는 게 특징이다.

제3의 물결이 창출해내는 부는 서비스하는(serving) 것, 생각하는(thinking) 것, 아는(knowing) 것, 경험하는(experiencing) 것 등을 기반으로 한다. 생각하는 힘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학습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다. 다만 그 과정은 평생에 걸쳐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제3의 물결이 넘실대는 오늘날 우리에게 평생학습은 ‘그냥 공부’가 아니다. ‘부의 원천’이다.

2. 학습 속도를 높여라

공교육에만 의존해선 시대변화 따라갈 수 없어

토플러 부부는 미국 사회변화에 대응하는 각계각층의 모습을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속도에 비유해 설명했다. 이에 의하면 시속 100마일(약 161㎞)로 달리는 자동차는 사회변화에 가장 기민하게 반응하는 기업이다. 시속 90마일로 달리는 조직은 작지만 탄력적인 네트워크로 구성돼 대기업과 정부기관을 능가하는 의사결정 속도를 갖춘 시민단체(NGO)다. 반면 정부 관료조직과 각종 규제기관의 시속은 25마일에 불과하다. 이들은 수십 년간 비판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변화를 지체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스스로 느리게 움직일 뿐 아니라 시장조건에 반응하는 기업의 속도마저 떨어뜨린다.

그런데 관료조직보다 느린 자동차가 있다. 바로 학교다. 미국 학교들은 공장처럼 가동되고, 관료적으로 관리되며, 강력한 교원노조와 교사의 투표권에 의지하는 정치인으로부터 보호 받는다. 기업이 속도경쟁을 거치며 변화에 매진하는 동안 공교육 체제는 독점의 특혜를 누린다. 바로 이 때문에 평생학습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무능한 공교육에만 의존해선 변화에 따르는 부의 창출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개인이든 조직이든 학습속도를 높여야 하는 것이다.

요즘은 공부 잘하는 사람을 가리켜 ‘패스트 러너(Fast learner)’, 그렇지 않은 사람을 ‘슬로 러너(Slow learner)’라고 한다. ‘속도’가 학업성취도 판단의 기준으로 작용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자, 선택은 당신에게 달렸다. 머리에, 양손에, 어깨에 온갖 짐을 진 채 뒤뚱거리며 걸을 것인가? 아니면 가벼운 몸으로 제트비행기에 올라탈 것인가?

3. 창조성을 높여라

미래는 창조적 산업이 이끄는 시대… 인력 양극화 심화
  

미국에서 (1~2차 산업인) 농업과 제조업의 비중은 1900년과 1920년 이후 각각 급속히 감소해 오늘날 농업의 시장점유율은 10%, 제조업은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3차 산업인 서비스산업 역시 1980년대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리처드 플로리다는 “미국 내 산업을 통틀어 증가 추이를 보이는 건 ‘창조적 산업’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창조적 경제가 도래하면서 산업을 이끄는 핵심인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과학자, 엔지니어, 건축가, 디자이너, 교육자, 예술가, 음악가 등이 주목 받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의 산업인력 중 창조적 산업 종사자는 30% 정도다. 40%는 서비스업, 26%는 제조업에 몸담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업이 내는 수익이 전체의 30%대인 반면, 수적으로 열세인 창조적 산업은 전체 수익의 47%를 창출하고 있다.

 

오늘날 세계는 두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한편에선 고수익을 창출하는 창조적 산업 종사자와 나머지 인력 간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다른 한편에선 막대한 창조적 자본이 하릴없이 낭비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모든 인간으로부터 창조성을 이끌어내는 수밖에 없다. 창조적 일부가 그렇지 않은 다수에게 일방적으로 기회를 제공하는 시대를 넘어 모두로부터 제기되는 아이디어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누구나 창조적 생각을 발표하고 공유함으로써 교육과 경험, 참여가 이상적으로 결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도 필연적으로 평생학습이 필요하다.

4. '버림의 학습'을 즐겨라

지식 노후화 속도 빨라져… 낡은 지식 폐기도 중요한 경쟁력

우리나라 학교 교육은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다. 하기 싫어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의무는 재미가 없다. 대개는 억지로 한다. 학교 교육은 시작과 끝이 있는 ‘터미널 교육’이다. 공자가 했다는 ‘學而時習之 不亦說乎(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란 말이 체감되지 않는다. 이른바 학교 교육 패러다임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라도 자발성을 근간으로 하는 평생학습 패러다임은 필요하다. 단 명심해야 할 게 있다. 평생학습을 꾀하려면 학교 교육으로 습득한 쓸모 없는 지식이나 기술, 태도를 버려야 한다. 폐기학습, 망각의 학습이 필요하다.

이 분야 연구의 대표 학자인 보 헤드베르그(Bo Hedberg) 스웨덴 스톡홀름대 교수에 따르면 조직변화란 새로운 지식의 학습과 낡고 오도된 지식의 폐기를 동시에 포함하는 개념이다. 조직은 때때로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또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그들의 지식을 수정하거나 버린다. 이때 기존 지식의 폐기는 새 지식의 습득 못지 않게 중요하다. 버림의 학습은 망각을 유발하고 자극과 반응 간 연계를 약화시킨다. 다만 헤드베르그는 “조직이 장기적으로 생존하려면 학습능력과 학습 폐기능력 간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사회는 지식 노후화(obsolescence)가 너무 빨리 진행돼 하루가 다르게 ‘지식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다. “2020년엔 73일마다 지식이 2배로 늘어나고 현재의 지식 중 2050년에도 사용 가능한 건 1%에 불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혁명적 발전속도에 적응하고 살아 남으려면 누구나 학습과 재학습을 거듭해야 한다. 예전 지식에 새 지식을 덧붙이는(add-on)식의 학습으론 부족하다. 재학습(relearn) 단계에서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적극적 망각의 학습(unlearn)이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

평생학습에 있어 재학습과 망각의 학습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인간의 뇌는 과거 지식의 노폐물로 가득하다. 지식 찌꺼기는 지식 동맥경화를 유발시킨다. 노폐물이 증가할수록 망각의 학습은 더 중요해진다. 현대인은 머지않아 김포 쓰레기매립장 못지않은 규모의 지식 쓰레기매립장을 뇌 속에 만들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과 사회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출처 : 내 사랑 중국 ♡ MyLov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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