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영원한사명)

[스크랩] 우리교회의 선교 (조상수)

수호천사1 2009. 4. 12. 14:24

우리교회의 선교

 

신학전문대학원  조상수

 

 


제가 현재 출석하고 있는 교회는 100여명이 모이는 작은 교회입니다(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다루기 때문이 부득이하게 교회 이름은 생략하겠습니다). 저는 청년부와 찬양인도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사역한지 만 4년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4년 동안 항상 지니고 있었던 생각은 “교회는 선교를 반드시 해야 한다”였습니다. 4년 전, 교회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선교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은 성도님들을 보면서 여기서 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청년 중 한명이 중국으로 선교를 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교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 너무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지금 계신 목사님도 4년 전에 새로 부임하신 터라, 성도님들의 인식을 보면서 상당히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4년 전과 지금의 상황은 180도 달라져 있습니다. 목사님께서 끊임없이 선교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도 선교는 무엇인지. 왜 해야 하는지. 교회에서 선교를 하지 않으면 왜 안되는지에 대한 것들을 구역 공과공부 시간이나, 틈틈이 하는 설교 시간, 그리고 찬양 인도를 하면서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2년이 지나자 사람들의 마음이 변하기 시작했고, 선교가 교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커야 한다는 데에 공감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2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상태입니다. 2명의 선교사를 내보내기까지의 과정과 현재의 상황을 보면서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함께 생각해 보고, 앞으로의 선교에 대한 대안을 찾아보려 합니다.


제인 먼저 교회에서 선교를 나간 것은 청년 중 한명이었습니다. 예수전도단에서 DTS훈련을 받고, 목포 지부로 찬양 사역을 헌신하여 현재 목포에서 ‘목포 화요모임 찬양팀 싱어 간사’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이 청년이 사역을 하러 나갈 때, 교회에서는 그 어떤 파송 예배나 지원을 약속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해외가 아닌 국내 사역이라는 점에서 ‘선교’라는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다고 단정 지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교회에서 직접적으로 파송된 것이 아니라 선교 단체에서 훈련을 받고, 선교 단체 자체에서 파송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국내 선교에 관한 성도님들 인식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 선교를 나간 자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인식이 좋지 않았다는 것은 성도 100명 정도인 교회에서 실력 있는 청년들이 앞장서서 봉사하고 헌신해야 하는데, 교회는 내버려 두고 무작정 자신의 만족을 위해 떠났다고 생각한 것을 말합니다. 교회 사정이 좋았다면, 인식을 전환하는데 그리 어려움이 없었겠지만, 교회 사정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태에서 교회를 떠난다는 것 자체가 여러 어른들에게는 못마땅한 결과를 가져온 것이 되었습니다.

 

위와 같은 반응이 나타난 것은 선교에 대한 정의가 제대로 인식되어지지 않은 결과이며, 선교에 대한 무지의 당연한 열매라고 생각되어집니다. 결국, 교회 재정에서는 선교헌금이 지출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목사님이 개인적으로 지속적인 후원을 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참 놀라운 사실은 이 청년이 국내 선교를 위해 교회를 떠난 전에도 후에도, 성도님들은 무작정 선교헌금을 열심히 하셨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렇게 낸 선교 헌금은 주일날 교회로 찾아오는 걸인들에게 구제비로 지출되었습니다. 주일 하루에 찾아오는 걸인들이 많을 때에는 200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한, 두 명 있을까 말까합니다.

 

즉, 이 교회에 있는 성도님들의 선교 헌금에 대한 사용은 구제비로 지출해야 된다는 것으로 저에게 인식되었습니다. 교회를 새로 건축하면서 걸인들의 출입이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선교 헌금은 선교에 사용되어져야 한다는 인식이 새롭게 자리 잡게 되기 시작했습니다. 목사님과 교역자들이 지속적으로 선교에 대한 교육을 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사역하고 있는 청년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목사님 개인 후원과 몇몇 생각을 같이하는 성도님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작년에 김선일씨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몇 달 후, 제가 성지순례를 가게 되었습니다. 김선일씨 사건이 중동에 있는 선교사님들의 신변을 매우 위협하는 시기였습니다. 요르단에서 가이드를 해 주셨던 목사님은 김선일씨 사건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 주었습니다. 국내에서는 15분짜리의 비디오만 공개되었지만, 중동에서는 1시간이 넘는 비디오가 공개되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이러한 여러 사실을 접한 내용들을 교회에서 와서 다시 성도님들에게 전했습니다. 그러자, 전혀 선교에 관심이 없던 분들도 중동 뿐 아니라 여러 나라의 선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국내 선교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선교하고 있는 청년들 도울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성전 건축으로 인한 교회 재정의 압박으로 인해, 선교 헌금은 거의 없었고, 교회에서도 도울 마음은 있으나 실천으로 옮겨지기가 그리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던 전도사님 한분이 중국 선교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었는데,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한 선교 단체의 도움을 받아 중국 현지로 1년 정도 기간을 갖고 선교를 나갈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3-4개월간 교역자들이 기도하고, 회의하는 가운데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과 중국으로 갈 전도사님을 위해 파송 예배를 드리고, 교회 재정에서 선교비를 지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 누구도 선교비에 대한 강조를 하지 않았는데, 여전도회와 청년부가 앞장서서 선교비를 책정하고 교회 재정을 제외하고 따로 선교비를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러한 일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교회의 각 구성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결과일 것입니다. 많은 교회의 간증 중 하나는 교회가 재정적으로 환경적으로 어려울 때, 선교에 대한 기도와 지원을 끊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러한 교회들에게 은혜를 더하여 주셔서 풍성함으로 사용하시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만을 쫓기 위해 선교비를 지출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재정적인 것을 해결하기 위해 선교비를 지출한다면 하나님께서 돕지 않으신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전도사님이 중국으로 선교 간지 4개월 정도가 흘렀습니다. 이메일도 자유롭지 못하고, 연락도 거의 없기 때문에 어떻게 지내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처음과 같은 관심을 점점 사라지고, 현재는 재정적인 지원만 조금씩 있을 뿐, 기도의 후원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렵다 보니, 가정이 어려운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래서 아마도 ‘나 먹고 살기 바쁜데...’라는 인식이 새롭게 자리 잡으면서 선교사들에 대한 기도의 후원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누구도 선교를 하고 있는 청년과 전도사님을 위해 금요기도회를 인도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분들이 없습니다. 어쩌다가 기도회 때 찬양인도를 하면서 선교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두 분을 위해 기도하자고 하면, 기도의 소리가 작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실 거란 생각을 합니다.


현재 교회에서 두 분에게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재정과 기도뿐입니다. 재정적 지원이 그리 넉넉지 않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더군다나 기도의 후원은 더욱 더 없어서 마음이 너무 아플 때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부정적인 면을 많이 다룬 것이 사실입니다. 긍정적인 면을 말하라고 한다면, 선교에 대한 관심조차 없었던 교회에서 재정적 지원이 이루어지게 되었고, 기도의 후원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재정적으로 어렵고, 작은 교회이다 보니, 봉사할 사람이 없어 항상 힘이 드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선교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저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앞으로 제가 교회에서 사역하는 동안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성도님들이 성경을 보면서 선교적 관점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지난해에 교수님에게 “교회 성장학” 수업과 이번 학기에 “선교학 총론”이라는 수업을 배우면서 가장 크게 수확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성경을 선교적 관점으로 보는 '눈‘입니다.

 

교수님께서는 성경 어디를 보아도 선교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을 전제로 성경을 읽으니 정말 성경 어디를 펼쳐 보아도 하나님의 선교 사역이 나타나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교회의 많은 분들이 이러한 눈을 갖는다면, 선교에 대한 기도 제목이 늘어날 것이고, 선교에 대한 열정과 갈급함들이 점점 커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또한 선교사로 파송된 청년과 전도사님이 가지고 있는 기도 제목을 지속적으로 광고해서, 기도의 후원자를 늘리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그래서 기도 후원자를 모집하여 정해진 시간에 선교에 대한 공부도 하고, 기도도 하는 시간을 마련하려 합니다. 그리고 이 모임이 크게 활성화 될 때에, 선교사님들을 위한 헌신예배도 준비하려 합니다.

 

어린아이들과 학생과 청년들에게 선교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어, 전문인 선교사 같은 비전을 품게 하려 합니다. 실제로 청년 한명은 외교관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청년은 외교관이 되어서 해외에 파견 될 때에 그곳에 있는 선교사들을 여러 모로 지원하고, 자신 또한 복음을 전한다는 분명한 사명과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더욱더 많이 나타나기를 기도하고, 교육하려 합니다.

 

지금 현재 교회의 상황은 여러 가지로 좋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선교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교회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선교에 대한 관심을 줄이지 않으려 합니다. 오히려 더욱 더 선교에 힘써서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자 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선교학 총론 과목을 통해 성경을 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선교에 대한 폭 넓은 지식과 마인드가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선교에 대한 도전과 열정이 우리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전달되기를 소망하고 기대합니다. 항상 좋은 지식과 경험을 전달해 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출처 : MyLov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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