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우리말

[스크랩] 한글학회 100주년, 새로운 한글을 말하다

수호천사1 2008. 10. 4. 16:56

한글학회 100주년, 새로운 한글을 말하다
한글의 세계화를 위한 도약 계기 마련해야

-‘조선어학회 사건’ 등 거치며 조선어사전 편찬 업적
-앞으로의 100년 전망하는 자리도 마련

 

우리나라의 고유 언어 한글의 과학적 우수성과 독창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국어의 기본틀을 갖추는 데 앞장선 한글학회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국민들에게 한글에 대한 인식을 다시금 새겨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1908년 8월 31일 주시경, 김정진 등의 한글학자들이 만든 ‘국어연구학회’가 한글학회의 모태가 되는데, 1921년 ‘조선어학회’로 이름을 바꾸고 1949년 ‘한글학회’로 명칭을 최종 변경하며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왔다.

 

한글학회는 일제강점기 속에서도 우리말을 수호하고 보급하는 데 적극적으로 임했으며 1942년 조선어사전(국어사전)을 편찬하려던 최현배, 이희승, 이극로 등 33명의 회원들이 일제에 검거되는 ‘조선어학회 사건’을 겪기도 했다.

 

조선어학회 사건은 일제 강점기 일본의 조선민족말살정책의 일환으로 황국신민화 정책, 창씨개명정책 등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인이 한국말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게 하고 일본어를 사용하도록 하는 일본어교육정책을 진행했다. 일본은 조선을 정신적 측면에서 일본인화하려는 정책과 함께 한국의 지식인층의 저항을 탄압하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던 것이다.

 

일제는 조선인들 중 민족정신이 강한 사람을 사상범으로 분류하고 그들을 탄압하기 위해 ‘조선사상범 예방 구금령’을 공표, 민족운동이나 민족계몽운동을 하는 한국인을 마음대로 구속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던 중 서울에서 조선어사전(국어사전)을 편찬하고 있음을 알아내고 조선어학회가 민족운동을 하는 단체라는 억지 자백을 받아 한글교육 폐지와 조선의 지식인을 검거할 수 있는 단서를 마련했다.

 

그리하여 1942년 10월 1일부터 1943년 4월 1일까지 33명이 검거됐고, 증인으로 48명이 붙잡혀갔다. 이들은 검거과정과 취조과정에서 혹독한 고문을 당했으며 이 중 16명은 기소처분 됐고 12명은 기소 유예 됐다. 기소된 16명은 치안유지법을 어긴 죄로 몰아 수감생활을 시작했고 복역을 마치거나 광복을 맞아 출소하게 됐다.

 

이러한 일제의 악행에도 굴하지 않은 민족학자들은 1926년 한글날을 제정하고, 이듬해에는 학술지 ‘한글’을 창간했다. 이어 1933년에는 현재까지 우리말 표기의 근거가 되고 있는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만들었고 7년 뒤인 1940년에는 ‘외래어 표기법 통일안’을 만드는 등 우리말을 지키고 다듬어 널리 보급해 왔다.

 

이후 1957년 10월 현대 국어사전의 기본이 되는 여섯 권의 ‘큰사전’을 완간했고, 지속적으로 순한글 쓰기, 국어 순화 운동, 한글 전용 운동 등을 진행하는 가운데 1958년 ‘중사전’, 1960년 ‘소사전’, 1967년 ‘쉬운 말 사전’ 등을 편찬했다.

근래에 들어서는 ‘외국인 우리 말, 글 자랑 큰잔치’ 등을 개최, 한글의 세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양한 행사 마련

 

8월 31일 창립 100돌을 맞는 한글학회는 100년 동안 우리말과 글을 갈고 닦아온 한글학회의 자취를 돌아보는 한편 앞으로의 100년을 전망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첫 번째 행사로 진행될 100주년 기념식은 8월 30일 건국대학교에서 개최된다. 기념식을 통해 한글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가려 25명의 연구자들과 5개 단체에 기념 공로상을 수여한다. 이어 100돌 당일인 31일에는 봉원사에서 표지석 제막식을 거행한다.

8월 25일부터 10월 15까지는 서울 청량리동 세종대왕기념관에서 기념 전시회를 열고 있다. 한글서예가 43명의 한글 서예작품과 ‘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 등 한글 관련 문헌 등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2일에는 서울 신문로1가 한글회관 얼말글교육관에서 ‘한글학회를 이끈 스승 추모전’을 시작했다.

 

한글학회에서 진행하는 행사 중 가장 큰 행사로 29일부터 30일까지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영국 런던대 스테판 크놉, 고려대 홍종선, 춘천교대 리의도 등의 학자들이 발표자로 나서 한국어·한글의 미래, 한글의 독창성 등을 발표할 예정이며, ‘한글을 어떻게 세계화 할 것인가’라는 주제가 가장 주목받고 있는 내용이다.

 

한글의 세계화에 역점

 

한글학회는 1990년대 중반부터 한글 기반 문자 수출을 통해 한글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1994년~2001년 간 태국의 고산족인 라후족, 2002년에는 중국의 소수민족인 로바족, 2004년에는 중국의 또 다른 소수민족인 오로첸족 등 문자가 없는 민족들을 대상으로 민간차원에서 한글 보급 운동을 전개했다.

 

2000년대 초에는 한 선교단체에서 스리랑카의 신할라어문자를 대신해 ‘온누리한글 스리랑카 문자’ 개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어학자들은 한글 기반 문자 수출은 실용화 가능성에 기반 해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글수출의 경우 주로 국가 공용어의 지위를 누리지 못하는 소수민족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한글은 자칫 해당국가의 정부나 국민의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한글문자를 한글디자인을 통한 적극적인 상품화로 세계화를 전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글디자인화의 난점인 네모꼴의 정형화된 구조를 탈피한 디자인 개발을 통해 실용과 아름다움을 함께 아우르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고유의 말과 글이 국민들에게 등한 시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한글학회 100주년을 시점으로 국어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투데이코리아 최유미 기자

출처 : MyLov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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