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자료

[스크랩] 하나님을 신(神)이라고 해도 되나요?

수호천사1 2017. 1. 14. 13:13

[질문] 하나님을 신(神)이라고 해도 되나요?

제가 지금 바울의 아레오바고 설교를 읽고 있습니다. 제가 읽고 있는 번역은 [성경전서 개역 한글판](대한성서공회, 1956)입니다. 사도행전 17장 23-29절입니다.

23 내가 두루 다니며 너희의 위하는 것들을 보다가 알지 못하는 신(神)에게라고 새긴 단도 보았으니 그런즉 너희가 알지 못하고 위하는 그것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리라

24 우주와 그 가운데 있는 만유를 지으신 신(神)께서는 천지의 주재시니 손으로 지은 전에 계시지 아니하시고

25 또 무엇이 부족한 것처럼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니 이는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자이심이라

26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거하게 하시고 저희의 년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하셨으니

27 이는 사람으로 하나님을 혹 더듬어 찾아 발견케 하려 하심이로되 그는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떠나 계시지 아니하도다 28 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있느니라 너희 시인 중에도 어떤 사람들의 말과 같이 우리가 그의 소생이라 하니

29 이와 같이 신(神)의 소생이 되었은즉 신(神)을 금이나 은이나 돌에다 사람의 기술과 고안으로 새긴 것들과 같이 여길 것이 아니니라

30 알지 못하던 시대에는 하나님이 허물치 아니하셨거니와 이제는 어디든지 사람을 다 명하사 회개하라 하셨으니

31 이는 정하신 사람으로 하여금 천하를 공의로 심판할 날을 작정하시고 이에 저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만한 증거를 주셨음이니라 하니라 (사도행전 17:23-31)

영어 번역은 시종일관 하나님은 God이라고 번역하는데 우리말 개역 성경은 “신(神)”과 “하나님”을 혼용하고 있어서 성경을 읽을 때 좀 불편합니다. 같은 낱말을 이렇게 서로 달리 번역한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요?

동백지구 신싫어 올림
 

[답변]

 

귀하께서 지적하신 것은

첫째, 히브리어 “엘로힘”이나 그리스어 “테오스”를 우리말로 번역함에 있어서 우리말 대응낱말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관련되어 있고,

둘째로는 “하나님”은 기독교가 말하는 바로 그 유일신 하나님이고, “신(神)”은 귀신을 가리키는 말로서 “하나님”을 가리키는 말로 쓰는 일은 피해야 한다는 생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퍽 소박한 생각이십니다. 아마도 한자 사전에 문제의 신(神)이라는 글자가 “귀신(鬼神) 신” 자(字)로 풀이되어 나오기 때문에 우리의 하나님에게 그러한 신(神)이란 말을 하기가 심리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좀더 심하게 하시는 분들 중에는 “신학(神學)”이라던가 “신학교(神學校)”라던가 하는 용어를 쓰면, 그것은 곧 “귀신학문”, “귀신학문을 연구하는 학교”가 되기 때문에 “하나님학” “하나님학교”라고 써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神)”이라는 글자가 “귀신(鬼神)”을 가리킨다고 하는 것은 그 낱말이 지니고 있는 여러 가지 뜻 중에 하나를 말하는 것일 뿐입니다.

 

기독교에서 하나님을 말할 때는 일반적으로 “하나님”이라는 용어를 씁니다. 그러나 “(神)”이라는 말도 우리 [개역] 번역에서는 함께 씁니다. 이를테면

“하나님이여 주의 도는 극히 거룩하사오니 하나님(엘로힘)과 같이 큰 (엘)이 누구오니이까” (시 77:13),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는 처음이요 나는 마지막이라 나 외에 다른 (엘로힘)이 없느니라” (사 44:6),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나니 나 밖에 (엘로힘)이 없느니라” (사 45:5)

이처럼 [개역] 번역에서 우리는 믿는 이들이 하나님을 유일하신 신(神)으로 고백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귀하께서 문제를 삼으신 본문은 사도행전 17장 24절과 29절입니다.

아테네의 아레오바고에서 사도 바울은 종교심이 강한 그리스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문맥과 청중에 따라 우리말로 “하나님”과 “신”을 적절히 구별하여 사용하는 [성경전서 개역] 번역의 우수성이 나타나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말 번역자는 지금 사도 바울이 기독교인이 아닌 그리스인들에게 말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기독교의 용어를 쓰기 보다는 일반적인 용어인 “신”과 기독교인에게 친숙한 “하나님”을 같은 청중을 향하여 함께 쓰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사도행전 17장 28-29절은 그리스의 한 유신론자(有神論者) 시인의 말을 인용하여 말하고 있으므로, 그리스어 본문에서는 “테오스”라는 같은 용어만을 썼지만, 번역자는 이 그리스어를 문맥에 따라 “하나님”이라고 번역하기도 하고 “신”이고 번역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바울이 지금 기독교인 앞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비기독교인인 그리스인들 앞에서 말하고 있다는 것이 돋보입니다. 오히려 이러한 대응어 바꾸어 쓰기는 번역자의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서 오히려 번역의 백미(白眉)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개역개정판](1998) 같은 것은 바울의 아레오바고 설교에서 “알지 못한 신에게”에서만 신을 남기고 다 “하나님”으로 고쳤습니다. 그러나 같은 [개역개정판]도 하나님에게 여전히 이라는 칭호를 적용하여 번역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여 주의 도는 극히 거룩하시오니 하나님과 같이 위대하신 (神)이 누구오니이까 ([개정] 시 77:13)

이스라엘의 왕인 여호와, 이스라엘의 구원자인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나는 처음이요 나는 마지막이라
나 외에 다른 (神)이 없느니라 ([개정] 사 44:6)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나니 나 밖에 (神)이 없느니라

너는 나를 알지 못하였을지라도 나는 네 띠를 동일 것이요 ([개정] 사 45:5)

 

민영진성경대답

출처 : 은혜동산 JESUS - KOREA
글쓴이 : 죤.웨슬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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