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요셉을 알지 못한 바로는 누구였나?
요셉을 알지 못한 바로는 누구였나?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서 애굽을 다스리더니" (출 1:8)
여기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은 바로 다음 애굽 왕 바로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오랜 기간(400년)을 살았다면 아마도 새로운 왕조였을 것이다.
그리고 요셉을 알지 못했다는 말도 요셉이 애굽의 총리로 집무했던 사실이나 요셉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는 말이 아니다. 여기서 안다는 말 야다는 요셉을 경험하지 못한 새 왕을 가리킨다. 이 말은 가장 밀접하게 안다. 남편과 아내가 부부 관계를 갖는다는 말이다. 따라서 여기 새 왕은 요셉과 오랜 기간 밀접한 관계가 있지 않은 왕을 가리킨다. 그리고 이 경우에 새 왕도 새 왕조의 첫 왕으로 그의 통치지역 안에 살고 있는 어떤 외국인 그룹에게 어떤 존경이나 헌신이나 심지어 자신을 소개할 의무가 없는 왕이었다⑴.
그러면 애굽을 위한 요셉의 기여를 인정해 주지 않은 새 왕은 누구였는가?
아래와 같은 다양한 추측과 해답이 제시되어 오고 있다.
힉소스(Hyksos) 왕조의 설립자(Rea), 힉소스왕 아모시스 I세(Amosis)를 추방시킨 18대 왕조의 설립자
(Cook), 19대 왕조의 설립자 라미세스(Rameses) I세나 그의 아들 세티 I세(Seti) (Rawlinson), 혹은 제 19대 왕조의 첫 강력한 지배자 라미세스 Ⅱ세(Rylaarsdam) 등이다
그러나 이 중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해답은 리아(John Rea)의 주장으로 여기 새 왕은 주전 1730년경에 왕으로 애굽에서 발흥한 힉소스(Hyksos)의 지배자다. 그 힉소스 족은 남부 애굽 인들을 몰아낸 외국 침입자들이었으며 그들의 부적에 애굽의 상형문자를 쓰지 않았다. 역시 그들은 셈족이었다. 이 주장은 주전 1575년경에 축출되었던 힉소스 왕조 후에 나온 한 왕이나 그 이상의 바로들의 지배 아래 있던 개략적인 기간 대신에 노예생활 삼백년에 거의 잘 맞는다⑵.
그러나 새 왕은 요셉이 활동하던 시기의 힉소스 왕조가 붕괴되고 이미 애굽의 제18왕조(B.C 1580-1314)가 시작된 것을 나타낸다. 따라서 여기 새 왕은 제18대 왕조의 두 번째 왕인 아멘호렙 Ⅰ세(B. C.1560-1539) 혹은 세 번째 왕인 투트모세 Ⅰ세(B. C.1539-1514)로 본다. 그런데 성경의 기록(12:40; 창 11:27, 21:5, 25:26, 47:9, 왕상 6:1)과 애굽 왕조 사이에 의하면 이 새 왕은 힉소스 왕조를 축출하고 애굽의 새 왕국시대의 문을 연 제18대 왕조의 첫 왕 아모세(Ahmose, 1584-1560)의 손자인 투트모세 Ⅰ세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M. F. Unger)⑶.
따라서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은 힉소스의 왕조(17대 왕조)로 보기보다는 여기 셈족이 아닌 애굽안에서 일어난 지배자로 시작된 18대 왕조가 더 타당하게 보인다. 그것은 출애굽기 제19대 왕조의 초기(1310-1200) 즉 13세기에 있었다고 보기 때문이다⑷.
성경의 출애굽의 사건이 역사적인 사건이긴 하지만 성경은 그 정확한 연대를 언급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위에 언급된 다양한 해답들이 모두 나름대로의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 이론들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주
1. John I Dorham, Exodus(Waco: Word, 1987), p.7
2. Walter C. Kaiser, Jr., Exodus, E. B. C. Vol.2(Grand Rapids: Zondervan, 1990), pp. 304-305
3. 박윤선; 창세기, 출애굽기(서울; 영음사, 1971), p.419
4. R. Alan Cole, Exodus(Downers Grove: IVP, 1973), p.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