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학

[스크랩] 후임목사 ‘청빙’ 트랜드가 바뀐다

수호천사1 2017. 2. 25. 11:40

후임목사 ‘청빙’ 트랜드가 바뀐다

 

 


서울 충현교회는 최근 제6대 담임목사로 미국 뉴저지초대교회 한규삼 목사를 내정했다. 충현교회는 지난달 22일 공동의회를 열고 1840명의 성도 중 84.7%의 찬성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한 목사는 올해 안으로 담임목사 사역을 시작한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새중앙교회는 지난달 14일 박중식 원로목사 추대 및 황덕영 담임목사 취임예배를 드렸다. 교회는 지난달 1일 공동의회에서 박 목사를 신임 담임목사로 의결했다. 황 목사는 박 목사의 사위로 목회 대물림 논란도 일었다. 

청빙(請聘). 사전적으로는 ‘부탁하여 부름’이라는 뜻이다. 담임목사가 공석이 됐을 때 후임목사를 세우는 과정이다. 주로 공개 청빙을 하지만 비공개로 교회 상황에 맞는 목사를 선출하기도 한다. 교회의 행정과 목회사역 전반을 담당하는 담임목사를 세운다는 점에서 교회가 영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분열과 갈등의 촉발점이 되기도 한다. 

최근 ‘뉴스’가 되고 있는 청빙은 중소형교회보다 중대형교회가 많다. 담임목사가 짧게 목회하고 은퇴하는 경우보다 오랜 기간 목회를 한 경우가 많아 전임자의 영향력이 강하게 남아 있는 곳들도 많은 편이다.

 

최근 한국교회 담임목사 청빙 유형을 살펴본다. 

첫째, 세습형.

전임자가 정년으로 은퇴하거나 원로목사로 추대되는 경우 아들이나 사위 등 친인척을 후임으로 선출하는 형태다. 장점으로 목회 사역의 흐름이 중단 없이 승계된다는 점을 들 수 있지만 단점이 더 많다. 후임 결정과정에서 교회 공동체와 의견이 일치되지 않으면 교회 내 심각한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후임자의 자질에 문제가 있거나 전임자가 아들·사위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무리를 한다면 일생동안 쌓아온 ‘성역’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한국교회 안에서 세습형 청빙과 관련된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둘째, 후계자형.

은퇴하는 목사 또는 그 교회가 일찌감치 담임목사 교체를 예상하고 후임을 준비시켜 때가 됐을 때 부르는 경우다. 은퇴하는 목사와 후임 간의 관계가 원만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도 바울이 디모데를 믿음의 아들로 부르는 것과 같다. 주로 본 교회 출신 부목사가 후임이 된 경우로, 인천제2교회 이건영 목사가 이 유형에 해당된다. 교회는 이 목사 가족의 유학을 3년간 도왔고 공부를 마친 이 목사는 1년 동안 담임목사 훈련을 받고 다시 1년 뒤 위임투표를 거쳐 후임목사가 됐다. 흔치 않은 청빙 사례로 꼽힌다.

셋째, 추천을 통한 청빙형.

전임자가 후임목사를 물색해 교회에 추천하는 방식이다. 이는 교회가 전임자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관계가 형성돼 있을 때 가능한데 위험 요소가 적지 않다. 후임 선정을 전임자의 경험에만 의지해 목회 사역이 제대로 계승될지 불투명하다는 점이 단점이다. 전임자가 추천한 목사를 교회가 수용하지 못할 경우에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넷째, 공개청빙형.

대다수 교회가 실행하는 방식이다. 주로 교단 신문 등에 공개모집 광고를 내고 담임목사를 청빙한다. 담임목사가 될 수 있는 후보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고 적합한 인물을 선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후임자를 내정해놓고 형식적으로 청빙 광고를 내는 교회들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내정자를 합법적으로 세우기 위해 ‘들러리’를 서게 한다는 뜻에서 ‘병풍 목사’란 말까지 생겼다. 일부 교회는 담임목사 자격을 유학파 박사급이나 신학자 출신, 특정 지역이나 대학 출신으로 제한하거나 재산 규모까지 따져 성경적 청빙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중대형교회 중에는 공개청빙을 통해 해외 한인교회 중견 목사들을 청빙한 사례가 많다. 분당 지구촌교회 진재혁 목사, 할렐루야교회 김승욱 목사,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등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해외문화 경험과 이중 언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교회 리더십을 세운다는 측면이 강했다. 반면 한국교회 고유의 정서와 문화에 약하다는 반론도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기준은 미국 내 한인교회에서도 중요한 후임 요건이 되고 있다. 최근엔 해외 선교사 출신 목회자가 미국 한인교회 담임목사로 가기도 한다. 필라델피아 영생장로교회 백운영 목사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1월 공동의회에서 90%의 지지를 얻어 담임목사가 된 백 목사는 GP선교회 국제대표를 지내는 등 26년간 선교사로 활동했다. 

볼티모어 벧엘교회 백신종 목사도 비슷한 케이스다. 캄보디아 선교사로 11년을 활동하다 2015년 9월 담임목사로 청빙을 받았다. 메릴랜드 빌립보교회 박동훈 목사도 인도네시아 선교사로 일하다 같은 해 5월 담임목사가 됐다.

종교개혁가들은 목회자 청빙에 3가지 기준을 뒀다.

교회를 통한 신앙과 신학·도덕적 검증,

대학을 통한 지식과 교양 검증,

의회를 통한 사회적 인격 검증이었다. 

장로회신학대 초빙교수인 송용원(은혜와선물교회) 목사는

“칼뱅의 제네바 교회는 목사 청빙에 두 가지 기준이 있었다.

하나는 후보자의 교리와 신학 점검이었으며

또 하나는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없는지였다”며

“루터파는 더욱 엄격해 목회자를 합의하에 세웠다면 해임도 가능토록 했다”고 말했다.

 

송 목사는 “루터와 칼뱅 정신이 개신교 목회자 청빙의 절대적 기준이라고 볼 수 있다”며 “종교개혁 정신에 따르면 담임목사로 부임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었고 사후 관리가 더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출처 : 국민일보


출처 : 크리스찬 영의 세계
글쓴이 : 죤.웨슬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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