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학

[스크랩] 전직 신학생이 생각한 한국 교회 무너져 가는 이유

수호천사1 2016. 9. 6. 04:58

전직 신학생이 생각한 한국 교회 무너져 가는 이유

 


오늘 꺄르르♡인님 께서 올린 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어찌 한국의 교회가 이 지경이 됐을까.. 나두 사실 한때 교회를 참 열심히도 다녔다.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난 한때 전도유망한 신학생이었다. 매일 같이 새벽기도회를 다니고 성경책을 옆구리에 끼고 붐비는 시장 한 골목에서 열심히 노방 전도를 하고 다녔다. 3년간 교육 전도사 생활을 했고, 거의 매주 부흥집회를 찾아 다녔다.


그러나 지금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 이 말을 하면 대부분의 교인들은 나보고 신앙을 잃어버렸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나는 신앙을 잃어버리지 않을뿐더러 8년전 신학생 시절보다 훨씬 더 영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성숙했다고 자부한다. 그런 내가 왜 교회를 다니지 않는 것일까? 이런 이야기를 하면 많은 훌륭한 목사님들과 신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내 신앙에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목회자로서의 꿈을 접은 건 신학교 4학년 때였다. 섬기던 교회에 담임목사님이 사회적으로나 법적으로나 용납할 수 없는 물의를 일으킨 후 난 큰 고뇌에 빠졌다. 당시 사회 현상으로 교회 목회자들의 교회사유화와 세습은 극한에 달했고, 한국 기독교 최대 교회 중 한곳은 교회 성전을 저당 잡아 담임 목회자 아들에게 사업 자금으로 유용한 사건이 발생. 법적 조사를 받았다.


또한 내가 다니던 신학대학교 역시 총장 일가의 사유화로 자격도 안 되는 사위부터 딸까지 교수자리를 꾀차고 전횡을 일삼았다. 당시 나는 그러한 부패한 학교에 사정을 보며 시위에 가담했고, 어찌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냐며 ‘사탄이라는 모욕을 당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다른 신학교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그렇게 목도한 교회에 왜곡된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제도권 교회에서 떠났고 그렇게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래도 요즘엔 의식 있고 인격적으로 훌륭한 목사님들이 이끄는 교회가 많이 생겨나서 적절한 교회 한곳을 찾아다니고 싶지만 그도 집이 너무 멀어 여의치가 않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어떻든 내가 교회를 떠나게 되고 목회자로서의 꿈을 접게 된 사정은 이러하다. 신학생으로서의 4년이라는 시간과 20년이라는 신앙생활을 하는 동안 나는 이러한 한국 교회의 상황을 목도하면서 몇 가지 큰 문제점을 발견했다, 사실 그것이 제고되지  않는 한 교회 개혁은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한해 8000명의 신학생 배출하는 신학교의 난립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신학교의 문제이다. 신학생이란 예비 목회자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을 받는 이로써 향후 교인들을 위해 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자리이다. 그들의 말과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들을 믿고 따라갈 교인들을 생각할 때 그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은 너무나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부분의 신학교가 무허가 시설이다. 그러한 신학교에서 무려 한해의 8000명이 넘는 목회 후보생들을 배출한다. 많아도 너무 많다. 이유인즉 한국 교회는 여러 종파로 나뉘어져 있다. 그런 종파들끼리 교세 확장을 위해 최소한의 교육적 시설도 갖추지 않고 경쟁적으로 신학교를 세우고 그곳에 검증 없이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그러한 과정에서 인격적으로나 지적으로나 성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유입되고 이들은 버젓이 교단에서 부여하는 목회자 자격을 받고 목회를 시작한다. 심지어 돈을 받고 합격을 시켜주기도 한다. 이렇듯 최소한의 검증시스템도 없는 신학교에서 배출된 이들이 향후 한국 교회의 지도자로 성장하게 되고 많은 교인들이 이들의 인도아래 교회 생활을 하게 된다. 실력 있는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은 예상 되는 일이다.


(자 그럼 여기에서 한가지 고민해보자 예수님은 일평생 12명에 제자를 길러내셨고 그 12명은 전 유럽을 다니며 전도를 하고 복음화에 성공한다. 성경 교훈에 단 한명에 하나님의 사람이 있어도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을 통해 역사를 이루 신다고 하셨다. 초대교회때 성직자가 된다는 것은 즉 순교를 의미했다. 성직은 고난의 자리이고 평생을 이타적 삶을 살아야 하는 자리이다. 그렇기에 성직자는 누구나 피하고 싶은 자리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한국 교회는 무려 수 천명에 신학생을 한해에 쏟아낸다. 무언가 이상하다. 그 이유는 한국의 교회는 더 이상 고난의 종교가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두 번째, 신앙의 왜곡, 신비주의, 기복주의

원래 그리스도교는 신비적인 것을 강조하는 종교가 아니다. 예수님도 자신의 삶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제자도를 중시 하셨지, 무슨 기적과 이적 같은 것을 중시하지 않으셨다. 그것은 단지 신앙을 위한 부수적 수단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한국 사회에서 토착화되는 과정가운데 한국 특유의 접신 문화와 만나게 되고, 무슨 교회가 ‘아들 대학을 붙여 주는 곳,’사업을 성공시켜주는 곳‘ 등으로 지나쳐 곧 수단이 목적이 되는 현상을 만들고 말았다. 또한 목회자들 역시 포교활동에 효과적인 이러한 신비주의를 이용, 사람들을 상대로 달콤한 유혹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신앙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독하게 얘기하면 하나님과는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이다. 예수께서 이 땅에서 가장 큰 기적을 베푸신 게 무엇이라 생각하나? 눈먼자를 눈을 뜨게 한 사건? 물을 포도주로 만든 사건? 아니다. 가장 큰 기적은 인류를 위해 자신의 몸을 내어주신 희생에 있는 것이다. 기독교는 희생에 종교이다. 사랑을 실천하는 종교이다. 무슨 기도하면 하늘에서 ’정의 진실‘ 가릴 것 없이 복 받는 그런 종교는 결코 아니다.


세 번째, 민주적 정관 없는 교회 시스템

교회도 엄연한 비영리 기관이다. 교회의 건물은 누구 한사람이 전용할 수 없으며, 공동체 소속이다. 이 재산은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하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쓰여야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교회들은 민주적 정관하나 갖고 있지 못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 당회장(담임목사)의 의견에 따라 모든 교회의 운영이 좌지 우지 된다. ‘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한다.’고 했다. 교회라고 이 불변의 법칙을 피하 지는 못한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힘을 얻고 명예를 얻으면 교만해지기 마련이다. 아무리 훌륭한 목사라 해도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지나면서 견제 없는 권력 아래 교만해지기 마련이다. 어떤 목사님은 그런 이야기를 한다. “교회에서 왠 민주주의냐..교회는 신본주의를 해야한다.!!” “민주주의는 세상 속에 이념이다”. 참으로 그 근본이 의심스러운 발언이다. 심지어 여기에 박수 치는 교인들도 있다. 민주주의 전통은 기독교 역사의 핵심으로 전해져 왔다는 것은 ‘기독교세계사’ 한번만 읽어도 알수 있는 내용이다. 이렇게 당연한 것을 한국교회는 이런 저런 황당한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신본주의’라는 미명아래 교인들에게 절대적 충성을 강요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한국의 한 의식 있는 목사님께서 이 같이 말씀하셨다. ‘한국의 수많은 목사들이 신본주의라는 이름하에 자신이 하나님의 자리에 오르려 한다. 신본주의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하는 것이지 인간과 인간 사이에 하는 게 아니다. 자신의 뜻에 거역한다고 신본주의가 아니라고 한다면 스스로 자신을 하나님이라 생각하는 교만 함이다. 또한 하나님께 진정한 신본주의를 하려면 인간과 인간 끼리는 민주주의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렇다 이것이 상식적인 신앙이고 진정한 교회의 가르침이다. 그러나 오늘 날의 수많은 목회자들은 어두어진 눈앞에서 뻔 한 진실을 왜곡해 가고 있다.


글을 마친다. 이 글을 쓰는 동안 나 역시 아픈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아직도 의식 있는 목사님들과 여러 교인들은 이러한 한국 교회의 상황에 마음 아파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희생과 노력을 하고 있다. 혹 내 글이 그분들 마음을 상하게 할까 두렵다. 그러나 잘못된 점은 공유되어져야 하고 개선되어져야 한다. 부디 바라는 것은 한국 교회 지도자들이 이러한 상황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속히 개선해주길 바란다. 예전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실 때 상황과 한국 교회는 너무나 비슷하다. 부정덕한 정치인(빌라도), 부패한 성직자(바리새인), 무지한 군중(예루살렘 군중)이 그렇다. 한국 교회 이대로 가다간 정말 위험하다. 예수님의 가르침으로 속히 돌아 가야 한다.

출처 : 은혜동산 JESUS - KOREA
글쓴이 : 죤.웨슬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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