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징계란 무엇인가?지역교회의 징계에 대해
지난 2009년부터 기독교계에서 크게 논란이 되어 왔던 삼일교회의 담임목사였던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은 주간조선을 비롯한 언론보도를 통해 교계 외부에도 알려지면서 사회적으로도 큰 물의를 일으켰다. 이 사건은 몇 년이 지난 2015년 3월까지도 이해 당사자들 간의 맞고소로 이어져 시끄럽기 짝이 없다. 전 목사의 온갖 추행과 비윤리적이며 반도덕적인 행위는 2014년 연말에 상영된 ‘쿼바디스’ 영화에 소개된 바 있고, 또 2014년 8월에 발간된 「숨바꼭질」이란 책에서도 자세히 나타나 있다. 이 책에는 전 목사에게 당한 삼일교회에 속했던 여러 여성 피해자들의 증언이 있고, 또 여러 저명한 인사들의 충언도 담겨 있다. 하지만 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목사는 진정성 있는 회개와 사죄를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그는 교회를 사임한지 1년 6개월만에 삼일교회에서 1킬로 남짓 떨어진 곳에 자신의 잔존 세력을 규합하여 ‘홍대새교회’를 개척하여 일천 명 정도의 인원으로 모임을 갖고 있는 것이 밝혀져 또 한번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어느 국가나 사회를 막론하고 범죄를 저지런 범법자는 그 범죄 행위에 대해 그 나라의 법에 따라 처벌을 받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교회인 지역교회 내에서도 그 교회의 구성원들 가운데 범죄를 저지런 사람이 있다면 마땅히 그에 대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징계를 받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 한국 개신교회는 그 이미지와 신뢰도가 땅에 떨어질대로 떨어져 기독교가 아닌 개독교로 불리기까지 한다. “예로부터 신학교들은 학생들이 아니라 교수들이 타락시켜 왔고, 교회는 성도들이 아니라 목사들이 타락시켜 왔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국내의 개신교도 자질 부족인 교수들과 목사들로 말미암아 기독교를 망쳐놓았으므로 그 책임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한국 개신교의 타락의 주역으로 특히 목사들을 지목하는데에는 그 이유가 있다. 국내 개신교회의 적지 않은 저명한 목사들이 간음, 성추행, 사기, 공금 횡령, 배임, 교회 세습, 부정 선거, 학력 위조, 폭행 등등의 죄상이 세간에 알려졌다. 이들이 저지런 범죄 행위는 교회 개혁을 위한 국내 최대의 기독교 인터넷 신문인 뉴스앤조이나 당당뉴스 등에서 살펴보면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그들의 범죄 행위가 크고 많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자들이 교회나 교단의 징계를 받고 쫓겨났는데도 불구하고 그 죄과를 뉘우치거나 반성하기는 커녕, 버젓이 다른 지역에 자기네 잔존 세력들을 규합하여 다른 이름으로 교회 간판을 달고 담임목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이 과연 하나님을 믿는 자들이며 예수님을 믿는 크리스천이 맞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서두에 언급한 삼일교회 전 목사의 성추행 사건과 또 그와 유사한 담임목사들의 온갖 범죄 행위 때문에 한국 개신교가 수많은 비기독교인들에게 온갖 지탄을 받을 뿐만 아니라, 자기네 교인들도 경악하거나 실족하여 교회를 옮기거나 심지어 교회를 떠난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이런 삯꾼 목사들과 타락한 목사들은 하루라도 빨리 기독교계에서 사라져야 기독교가 초대교회처럼 올바로 부활할 것이다. 그럼 이제 국내의 수많은 개신교 교단의 헌법이나 내부 규정에 따른 교회의 징계에 대해서가 아니라, 신약성경에 나타나 있는 교회의 징계란 무엇이며 또 그것이 어떻게 나타나 있는지 그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신약성경에는 예수님께서 지역교회에 대해 최초로 언급하신 마태복음 18장에는 지역교회 안의 죄에 대한 치리 문제를 다루고 있다. 즉 어떤 형제가 다른 형제에게 죄를 범했을 때 피해를 당한 형제가 피해를 준 형제에게 그의 잘못을 뉘우칠 것을 권면했는데도 회개하지 않으면 한두 명을 더 데리고 가서 말하고, 그래도 뉘우치지 않으면 교회에 말하게 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으면 출교하라고 되어 있다(마 18:15~17). 상기와 같이 마태복음 18장에는 지역교회에서 범죄한 사람의 징계에 대해 나타나 있는데, 여러 서신서에 나오는 하나님의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고린도전서 1장에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고전 1:2)”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와 같이 ‘하나님의 교회’라는 용어가 신약성경에 모두 13번 정도 나오는데, 이 용어는 지역교회를 가리킬 때 사용된다. 이 ‘하나님의 교회’라는 이름은 그 교회가 하나님이 거룩하신 것처럼 거룩하다는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벧전 1:16). 그 실례로 고린도전서 3장 16~17절에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리하리라”고 쓰여 있다. 이 말씀처럼 지역교회는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이며, 거룩하신 성령님께서 거하시는 성전이다. 여기서 성전이란 교회의 건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영적으로 거듭난 신자들의 무리를 말한다. 지역교회인 하나님의 교회는 거룩하므로, 이 교회 안에는 세상적인 가치관이나 아이디어가 스며 들어와서는 안된다. 지역교회는 인간적인 생각과 세속적인 방법 등, 세상적인 물결로부터 철저하게 보호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교회의 거룩함과 순결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역교회는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이므로 이곳에 부도덕이나 잘못된 교리가 들어와서는 안된다. 도덕적인 악이나 교리적인 악이 지역교회에 들어오면 교회는 엄청난 손실을 입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징계라는 조치를 취하게 되고, 그로 인해 성도들은 큰 고통과 타격을 입게 된다. 그러므로 신자들은 늘 깨어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하여 도덕적인 문제와 교리적인 문제에 있어서 거룩함과 순결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는 지역교회의 징계에 대하여 여러 가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즉 징계의 목적, 징계의 예방, 징계의 원칙, 징계의 대상, 징계의 종류, 징계의 결과 등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징계의 목적에 대해 알아보자. 징계의 조치에는 세 가지의 중요한 목적이 있다. 1) 자칭 크리스천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영적으로 거듭나지 않은 자들을 드러내고 퇴출시키기 위함이다(요일 2:19) 2) 범죄한 신자를 징계함으로써 마침내 회개하고 주님께로 돌이키며, 지역교회의 교제에 회복시키기 위함이다. 신자에 대한 징계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언제나 영적인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수단일 뿐이다(고전 5:7). 3) 지역교회의 거룩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하니님의 교회는 거룩하며 힘써 이 거룩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징계를 통해 거룩을 유지해 가는 것이다(고전 3:17).
둘째, 징계의 예방에 대해 살펴보자. 항상 치료보다는 예방이 우선이다. 징계해야 할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1) 개인적인 경건의 생활화이다. 하나님은 신자가 거룩하게 살기를 원하시므로, 이러한 거룩한 삶은 항상 하나님 말씀과 기도로만 유지될 수 있다(딤전 4:5). 따라서 신자 개인이 갖는 규칙적인 성경 공부와 기도 생활은 범죄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2) 교회적인 가르침의 체계화이다. 지역교회는 신자들이 거룩하게 살아 가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잘 가르쳐야 한다. 말씀을 올바르게 체계적으로 가르침으로써 지역교회는 신자를 범죄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징계의 원칙에 대해 알아보자. 1) 확실한 증거 “나의 형제들아 글로에의 집 사람들에 의하여 너희 가운데 다툼이 있다는 너희에 관한 것이 내게 밝히 드러났기 때문이라(고전 1:11).” 이 말씀처럼 사도 바울은 그에게 전해 온 사람의 이름을 항상 밝히면서 명백히 드러난 증거를 제시했다. 그리고 “장로에 대한 고발은 두세 증인이 없으면 받지 말 것이요(딤전 5:19)” 이 말씀처럼 두세 증인에 의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 2) 공명정대함 징계 문제를 처리함에 있어서 혈연이나 지연 등에 얽매이지 말고 공평하게 시행해야 한다(신 1:17).
넷째, 징계의 대상에 대해 살펴보자. 1) 교리적으로 타락한 신자 성경의 명백한 교리에 반하는 다른 교리를 인정하거나 옹호하거나 추종하는 신자는 이미 교리적인 면에서 이탈된 자이다(딤후 2:17~18). 이들은 발견되는 즉시 사실을 확인하여 경고하고 돌이키지 않을 때에는 징계해야 한다(딤전 1:19~20). 2) 도덕적으로 타락한 신자 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육신의 정욕을 따라 살면 도덕적인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이때 돌이키고 회개하지 않으면 계속 반복하여 죄를 짓게 된다. 이런 신자는 영적 분별력이 마비되고 돌이키기 힘든 상황에서 빠져 나올 수 없다. 이런 신자들은 교회적으로 엄중한 징계를 가할 수 밖에 없다(고전 5:11~13).
다섯째, 징계의 종류(단계)에 대해 알아보자. 지역교회는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이리가 들어올 수 있고(행 20:29), 사탄이 교회를 부패시킬 수 있다(고후 11:3). 그로 인해 지역교회는 불가피하게 징계를 하게 되는데, 징계는 그 정도(경중)에 따라 몇 가지 단계가 있다. 1) 권고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만일 들으면 네가 제 형제를 얻은 것이요(마 18:15).” 이 말씀처럼 개인 간의 범죄는 개인적으로 다루어야 하지만, 그것이 잘 해결되지 않을 때는 교회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2) 권계 “형제들아··· 규모 없는 자들을 권계하며(살전 5:14)” 여기서 규모 없는 자란 지역교회에서 무질서하며 분열을 일으키는 자를 말한다. 이러한 자들은 교회적으로 권계해야 한다. 3) 경계 “너희가 배운 교리에 역행하여 분쟁을 일으키거나 실족하게 하는 자들을 주목하고 그들을 피하라(롬 16:17).” 이 말씀처럼 교리를 거슬려 분쟁을 조장하는 자는 교회적으로 경계해야 한다. 4) 경고 “이단에 속한 사람을 한두 번 훈계한 후에 멀리하라(딛 3:10).” 이 말씀처럼 이단에 속한 자들을 경고하고 거절해야 한다. 5) 출교 징계의 최종적인 단계는 지역교회로부터의 출교이다. 이 징계는 음행하는 자, 탐욕을 부리는 자, 우상 숭배하는 자, 모욕하는 자, 술 취하는자, 속여 빼앗는 자 등에게 적용된다(고전 5:11~13).
여섯째, 징계의 결과에 대해 살펴보자. 1)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참여함 “그들은 잠시 자기의 뜻대로 우리를 징계하였거니와 오직 하나님은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그의 거룩하심에 참여하게 하시느니라(히 12:10).” 이 말씀처럼 징계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참여케 한다. 2) 의와 평강한 열매를 맺음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한 열매를 맺느니라(히 12:11).” 이 말씀처럼 징계는 의와 평강한 열매를 맺게 한다. 지금까지 지역교회의 징계와 관련하여 성경에 나타나 있는 여러 가지 사항들을 살펴보았다. 이처럼 성경에 나타나 있는대로 징계에 대한 내용을 올바로 적용하고 실행하기만 하면, 초대 교회처럼 지역교회는 거룩함을 유지할 수 있고, 믿지 않는 자들에게도 기독교의 좋은 본을 보여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상술했듯이 오늘날 국내의 개신교회는 일반 교인이 아닌, 자질이 부족한 담임목사들이 솔선수범하여 온갖 범죄를 저지러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국내의 개신교회가 개혁되고 정화되려면 무엇보다 일반 신자들이 정신을 차리고 성경을 제대로 공부하여, 부패하고 타락한 목사들을 징계하고 교회에서 과감히 퇴출시켜 두 번 다시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영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올바른 자격을 갖춘 인도자를 내세워 하나님의 성전인 지역교회의 거룩성을 지키고 유지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권영문 / 전 경성대 교직원, 현 기독교 칼럼니스트 / (한국 개신교회와 천주교회의 문제점들)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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