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성장학

[스크랩] 종교개혁은 필요없는가?

수호천사1 2013. 3. 13. 15:56

바로 아랫글에서 한국교회개혁이라는 주제는 

종교 개혁이 아니고 사회적 개혁이라는 생각을 피력하였습니다.

우리는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등의 다양한 신학을 똗어고치거나

그들의 교회제도를 다 바꾸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그것이 공통분모가 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이야기를 포럼에서 논란하게 되면 

정작 필요한 사회적 행태에 대한 개혁의 에너지는 분산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교파적 교리 논쟁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세워졌지요.


그러나 종교개혁은 불필요한가 하는 질문은 우리에게 여전히 던져져 있습니다.

아무리 사회적 문제라고 해도 

좀더 근원적으로 생각해보면 

어떻게 해서 예수를 믿는 사람들 사이에 

이렇게 지극히 속물적인 사회적 문제가 

이렇게 광범위하고 보편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들의 행태를 보고 

기독교를 믿지 않는 것이 맞겠다 하는 비신자들의 판단은

참으로 일리가 있는 것입니다.

저 개인으로서도 "이 기독교가 그 기독교일 리가 없다"하는 신념을 의지해서

젊은 날 정신적 방랑(방황이 아니고)의 길을 떠난 적이 있습니다.

이 기독교가 그 (원래의) 기독교일 리가 없다는 의심을 심어줄 만한 증거가

한국교회라는 샘플에서 계속 발견된다면 

우리는 적어도 '한국교회'의 기독교는 그 기독교가 아니라는 원천적 가설을

부정할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범위를 넓혀 미국과 유럽을 보면

교인이 없어진 교회당이라는 증상 역시 원인은 같은 병이 아닌가 하는 것이며

단지 합병증만 다른 것이라고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미국과 유럽과 한국교회의 모태인 종교개혁자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며

그들에게서 절대성을 찾을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면

아타나시우스를 면담해보고 어거스틴을 방문해 보고, 터툴리안을 검사해 보게 됩니다.

심지어는 속생각을 숨길 수 있는 인간 본연의 자유를 행사하여

초대 교부들도 의심해 보고 살짝 신참자 바울도 옆눈으로 보게 됩니다.

좀 더 발칙해지면 예수님이 열두제자를 과연 잘 두셨던건가 하는 생각도 한번쯤 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준이 없는데 의심을 무엇에 대비하여 해 볼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예수님의 가르침이 어떻게 이어져왔는가를 생각해 봅니다.

대위임령으로 알려진 마28:19의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하는 말씀을

우리는 선교 명령, 전도 명령으로 이해합니다만, 

이런 맥락에서는 '가르침 명령'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하라는 것이지, 우리 편을 많이 만들라는 것이 본질이 아닙니다.

그 가르침이 과연 제대로 전달되어 열매를 맺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열매가 맺히지 못하고 문제만 많아졌다면 

그리고 그 문제가 가르침 받지 못한 자연인들의 문제와 정확히 닮은 꼴이라면

결론은 자명하게, 가르침이 전달되지 못하였다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개혁은 종교개혁의 문제가 됩니다.

가르침의 문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신학적 문제를 다루자는 것은 아니라면서

또한 종교개혁의 문제가 된다는 것은 명백하게 앞뒤가 안 맞는 일입니다.

그 모순은 참으로 묘하게 발생한 것입니다.

신학이 가르침의 신학이 아닐 때 생길 수 있는 일이지요.

그러니 신학은 당분간 놓아두더라도 

가르침의 실종을 회복해야겠다는 상황이 생긴 것입니다.

쥐 안잡는 고양이는 나중에 손을 봐주더라도

당장은 쥐를 잡아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언제부터인지 신학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기독교의 가르침은 그 신학이 점령했지요.


제 개인적인 입장은 그래서 종교 개혁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교황이 하나 있어야 이 종교개혁도 사회적 행동이 될텐데

주변이 온통 교황과 교황예비후보들일 때엔 사회적으로 할 일이 없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 상황이 예수님의 상황이네요.

종교를 맡은 사람들도 있고 그들이 원론적으로는 과히 틀린 말을 하는 것도 아닌데

하나님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있던 시대를 보신 것이니까요.

그래서 그들의 말은 듣되 행실을 따라 하지는 말라신 것이지요.

그리고 가르치셨습니다. 발이 닳도록 돌아다니셨지요.

본 포럼에서 많은 교사가 일어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출처 : 한국교회개혁포럼
글쓴이 : 맑은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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