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교회의 쇠퇴 (3) 유럽의 세속화와 합리화
세속화 논쟁의 종교학적 그리고 사회학적 논거를 제공해 준 최초의 인물은 더카임(뚜르갱, Durkheim)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사회적 현상으로 영향을 주는 종교(특히 기독교)는 이제 쇠퇴할 것이라고 예단한 바 있다. 현대 사회가 각 부분마다 고도의 기술 집약적 사회로 통합되어 갈 때, 이 사회를 통합하는 축으로서의 종교의 중요성은 그 설자리를 잃게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베버(Weber)는 합리화(Rationalization)가 점진적으로 종교의 영향력을 대체할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는 근대 이전 종교가 사회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하던 기능은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고 접근하는 데 동의하고 있다. 오랜동안 유럽인들의 의식속에 기독교 가치관에 기반을 둔 통치 이념으로서 기독교와 제도와 정치 그리고 문화의 가치와 이념의 논거를 주었던 기독교 이념과 신앙 체계는 20세기 중엽을 넘어서면서 이제 더 이상 설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세속화는 유럽과는 상이하게 진행되었기에 서구권에서 지난 40년동안 유럽 대륙과 북미 대륙에는 기독교의 쇠퇴와 감소에 대하여 서로 다른 이론과 해석을 내 놓았다. 본 지면에는 유럽인의 관점에서 본 기독교 쇠퇴에 대해서 먼저 언급하고자 한다.
지난 30년동안 세속화 논쟁의 정점에 서서 그 논의를 주도하였던 학자는 영국의 브라이런 윌슨(Brian Wilson) 교수로서 그는 "세속화는 종교적 사고, 행위와 제도들이 사회적 중요성을 잃어가는 과정"이라는 명료한 정의를 내렸다. 필자는 브라이언 윌슨 교수가 종국적으로 제시한 통전적 기독교 쇠퇴에는 동의하지는 않지만 사회학적 관점에서 연구한 사회적 통합 기능을 잃어 버리고 있는 점에 있어서는 동의한다. 따라서 본 지면은 유럽 기독교의 쇠퇴의 관점은 외적, 내적 세속화와 종교의 개인화로 나누어 간략히 상고해 보고자 한다.
특히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에게 있어서, 종교(기독교)의 영향으로부터 사회가 점점 멀어지고 있는 점이나, 교회 제적 인원과 활동 인구도 종합적으로 감소하고 있음은 자명하다. 반면에 합리화와 세속화의 과정은 급속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이는 20세기 초엽에는 획을 그을 정도로 진행되었다. 나아가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인간 이성에 기반을 둔 세속 종교와 신흥 종교 그리고 타종교는 성장한 반면 거의 2000년 가까이 향유하였던 기독교의 영향과 제도는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로 치부될 정도가 되었다.
많은 학자에 따라 언제 어떻게 유럽의 세속화와 합리화가 시작되었고 어떤 과정으로 진행했는가에 대한 논의는 매우 다양하지만, 전반적으로 특히 교회사적 관점에서 세속화를 탁월하게 지적한 휴 클레오드 (Hugh McLeod)교수의 경우처럼 이 시기는 산업 혁명이 일어난 시점 그리고 전통적 농촌 사회에서 도시사회로 이동하는데 기여한 도시화가 시작된 기점으로 보고 있다.
|김종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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