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학

[스크랩] 한국교회, 예배에 대한 의식(意識) 재고가 필요하다 (이종전)

수호천사1 2009. 12. 30. 18:47

한국교회, 예배에 대한 의식(意識) 재고가 필요하다

 

이종전 목사(인천만수남부교회) 

 

 

공식적이고 의식(儀式)을 갖춰야 하는 예배에 참석하게 될 때가 있다. 예를 갖춘 예배가 대부분 그렇듯 예배의 의미를 담는 표현이 특별하다. 그러나 그러한 예배에 참석하게 되면 한참씩이나 고민을 하게 된다. 무엇을 위한 예배인지, 예배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에 대한 대답이 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참석한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고, 어찌어찌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즉, 누구를 위한 예배인지, 혹은 무엇을 위한 예배인지 혼동이 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찬하예배> <○○축하감사예배> <축하예배>라고 하는 표현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제목이 붙어있는 예배에 참석한 경우 그 예배가 끝날 때까지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렇다고 필자 자신이 완전한가?

결코 그렇지 않다. 완전하지 못하지만, 아는 한에서 만큼은 바르게 사용해야만 바른 예배가 될 것이고, 예배에 임하는 바른 자세라고 생각한다. 또한 동참한 사람들도 그 예배를 통해서 감격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찬하예배>, <○○축하예배>를 예를 들자면, ‘○○○을 찬하(축하)한다’ 함은 예배의 대상이 사람이거나 어떤 사실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그 예배에 임하는 사람들이 사람이나 어떤 사실을 예배의 목적, 대상이라고 생각해서 예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표현을 그렇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예배의 대상이 하나님이 아닌 것이 되며, 그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의 의식에 있어서도 사람을 위한 생각이 앞설 수밖에 없게 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찬하” “축하”라는 말은 인간에게, 인간을 위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표현 자체가 예배에 있어서 하나님이 대상이 아닌 것이 된다는 말이다. 인간의 입장에서 하나님을 찬하한다거나 축하한다는 말이 가능한 것인지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임에도 언제, 누구에 의해서 쓰기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한국교회에서는 “찬하”나 “축하”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축하” “찬하”라는 표현은 축하나 찬하를 받아야 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 된다. 그럼에도 아무런 생각 없이 이러한 표현을 교회 안에서 지도자들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예배는 오직 하나님만이 대상이고, 그분만이 영광을 받으실 수 있는 대상인 것을 전제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축하, 찬하예배’라는 말을 쓴다면, 어떤 의미로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인지,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예배의 대상과 목적이 하나님께 있는 것이라고 하기가 어렵다.

굳이 해석을 하자면, 축하는 인간이 받아야 하고, 예배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그런데 “○○축하예배”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면, 그 예배는 사람을 축하하기 위한 의식 이상의 의미가 되지 않게 되는 것이다.

필자가 알지 못하는 특별한 한글의 용법이 있는지는 몰라도 언어가 전달해주는 의미만으로 생각을 한다면, “○○축하예배”라는 말은 결코 사용할 수 없는 말이다. 굳이 축하할 일이 있고, 그것을 기념해서 예배를 한다면, “○○감사예배”라고 표현하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자면, 인간이 행하는 모든 예배는 ‘감사예배’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교회에서 사용하는 “축하”나 “찬하”라는 표현은 “○○○목사 학위취득찬하예배” “○○○목사 성역 ○○주년축하예배” 등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외에 각종 모임이나 기관장 이.취임식 때도 축하나 찬하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렇다면, 이 경우 축하는 것이 목적인지, 축하는 일과 예배하는 것을 동시에 하려는 것인지, 아무리 긍정적으로 해석을 하려고 해도 축하와 예배를 동시에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 더더욱 축하를 예배로 할 수 있는 것인지 하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예배는 예배일 수 있어야 하고, 축하는 축하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축하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어디까지나 축하해야 하고, 그것을 동기로 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하나님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예배인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예배와 축하는 반드시 구별되게 사용해야 할 것이다. 즉, 예배시간엔 하나님께 집중해야 하고, 하나님께만 예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예배와 축하가 범벅이 돼서 진행되는 행사로써의 “○○축하예배”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한 예배에 참석해보면, 분명히 사람을 위한 행사가 되고 마는 것이 현실인 것도 부정할 수 없기에 한국교회는 예배에 대한 의식(意識)을 재고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표현을 아무런 생각 없이 계속해서 사용한다면, 본의와는 달리 예배에 임하는 사람들이 예배의 대상과 목적을 달리하게 될 것이고, 예배 자체가 변질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에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바르게 사용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출처: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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